랄리벨라 베테 메르코리오스 교회

베테 메르코리오스(Bete Merkorios), 즉 성 메르코리오스의 집은 랄리벨라에 위치한 매혹적인 암굴 교회 중 하나입니다. 이 교회는 베테 가브리엘-루파엘 쪽에서 이어지는 길고 좁으며 완전히 어두운 터널을 통해 접근할 수 있습니다. 현재보다 과거에는 더 큰 규모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건물의 전면과 지붕은 붕괴되었고 오랜 기간 방치되었으나, 1982년 지역 주민들이 모금하여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성인과 교회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방주(Ark)’는 베테 아마누엘 교회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랄리벨라의 다른 많은 교회들과 달리 이 교회는 전통적인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기능적 배치에 따라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도랑에서 발견된 발목 족쇄와 같은 유물은 이 건물이 과거에 감옥이나 법정 등 세속적 용도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성 메르코리오스에 대한 봉헌은 주변의 다른 랄리벨라 교회들보다 훨씬 뒤에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내부에는 정교한 장식이나 조각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기둥 아래에 그려진 놀라운 15세기 벽화입니다. 이 벽화는 고왕조(곤다르 양식)의 행렬 십자가를 들고 있는 왕실 복장의 성인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벽화를 그리기 전에는 짚, 소의 피, 진흙과 섞은 면직물을 벽 표면에 발라 기초층을 만들었습니다. 한때 이 아름다운 그림들로 벽이 가득 차 있었던 시절, 메르코리오스 교회가 얼마나 장엄했을지 상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